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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영화제의 'The Yard'

커피 트윗 2016. 2. 16. 16:11

베를린 영화제의 'The Yard' 비평을 옮겨보았습니다. 원문 출처는 헐리우드 리포터입니다 (다음 사진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이 영화는 희비극적인 스웨덴 드라마로써, 현대의 산업 현장의 참상에 대해 카프카적인 시선을 던진다"


스웨덴의 젊은 감독 몬손 (Mans Mansson)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민을 가도록 하기도 하며 세계화를 하도록 만들기도 하는 경제적 요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이전 작품, 'Stranded in Canton'도 중국에서 힘겹게 사업을 하는 아프리카와 아랍 이민자들에 대한 좋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약간은 전달하기 어려운 (lost-in-translation) 내용을 지닌 영화였습니다. 그의 최근 작품은 [바로 'The Yard'입니다 - 역자 주], 스웨덴의 텔레비전으로부터 부분적으로 제작 자금을 제공받았습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스웨덴의 말모 (Malmo)라는 도시에서 대부분 이민자로 구성된 동료들과 함께 낮은 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우울한 시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달, 고텐버그 [고텐버그 국제 영화제 (Gothenburg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로렌스 (Lorens) 상을 수상했습니다 - 역자 주]에서 상을 받으며 영화를 첫 상영했으며, 이번 주에 베를린 영화제의 포럼 (Forum) 부분에서 국제적으로 첫 등장을 합니다 [이 글은 2월 13일에 올려졌으므로, '이번 주'는 2월 13일이 있는 주입니다 - 역자 주]. 영화 '야드'는 룬드버그 (Kristian Lundberg)의 소설을 각색하여 나메스 (Sara Nameth)가 영화의 각본을 쓴 것인데, 냉혹한 이야기의 구성과 줄거리를 그대로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몬손 감독과 (그와 함께 일하는) 다국적 팀원들은 운명론적이고 체념적인 이 영화에서도 시적인 시각성을 보여주고, 또 정색을 하고 하는 유머를 많이 보여줍니다: (이 유머는) 카우리스마키 (Aki Kaurismaki)와 앤더슨 (Roy Andersson) 같은 스웨덴의 거장 감독들이 보여준 것처럼, 정색을 하고 하는 침울하면서도 웃기는 농담과 비슷합니다. 비록, (스웨덴) 국내에서나 혹은 영화제 정도에서, 청중들이 이 영화를 접하겠지만, 현대 유럽의 자본주의와 그에 대한 불만을 짧은 묘사로 시의적절하게 보여주는 이 영화는 사려깊으며 몰입하게 만드는 수작입니다. 

스웨덴의 뛰어난 배우인 모슬링 (Anders Mossling)은 무명의 (영웅적 자질이 없는) 일반인 역을 연기하는데, 혼이 담긴 듯 하면서도 태연한 우울감을 정말 잘 연기합니다: 그는 (영화에서) 평범한 일반인이고,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중년의 아버지이며, 2류 시인인데 더 가난해지고 세상에서 더 잊혀져 가는 존재입니다. 그는 최근에 발표한 자신의 책을 비난함으로써 작가로서의 약간이나마 남아있던 명성을 완전히 파괴해버립니다. 그 후 말모의 선창 부두에 있는 최첨단 창고인 야덴 (Yarden)에서 일하게 되는데, 말모는 한 해에 오십만대의 차를 배로 보내는 항구입니다. 산업화 이후의 탈공업화된 직장을 보여주는 - 냉혹한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한 - 이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이름으로 불려지기보다, 번호가 부착된 드론, 언제라도 교환가능한 드론처럼 취급됩니다. 일하는 방식에서 아주 약간이라도 이탈하면, 얼굴을 알 수 없는, 누군지도 모르는 직장의 상사로부터 당장 해고됩니다. 이 카프카적인 디스토피아에서는 고용된 사람들끼리 친밀하게 지내는 것은 장려되지 않습니다만, [영화의 주인공] 슬럼가의 시인은 같은 고용인 처지인 아랍 동료 (H. Shonam이 연기했습니다)와 허술한 유대를 맺고 작은 일에 그를 도와주곤 합니다. 그러나 명백한 이유도 없이 갑자기 해고되어 그의 집인 비좁은 아파트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골이 난 사춘기 나이의 자신의 아들로부터 (아들은 Axel Ross가 연기합니다) 다음과 같은 험한 말을 듣습니다: "아버지의 실패때문에 내가 고통을 겪어야 한단 말입니까?" 하고 아들은 항의합니다. "아버지는 이민자가 하는 일도 제대로 못하잖아요."

파산한데다 굴욕적인 상태에 놓인, 게다가 탄압받기까지 한 [영화의] 주인공은 마지막 수단에 매달립니다. 그는 야덴으로 돌아가서 협박과 배반으로 그의 일자리를 얻고 지키는데 성공합니다: 그는 외국인 동료 (이민자)를 그의 스웨덴 직장 상사에게 팔아넘김으로써, '말하여지지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인종주의적 계급을 밀어부칩니다. 밑바닥까지 철저하게 밀어부쳐지는 경쟁으로서의 자본주의에 대한 이런 차가운 비판은, 이 영화에서는 직설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몬손은 화를 내며 연설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정치적인 구호를 외치는 것도 아닙니다. 이 영화는 로치 (Ken Loach) 감독의 영화는 아닙니다. 시각적인 면에서 보면, '야드'는 활기차고 우아한 영화입니다. 몬손 감독과 그의 폴란드 인 영화 촬영 기사인 즈브로닉 (Zbroniec-Zajt)이 야덴을 - 현대적인 예술 설치를 찍은 것처럼 - 거의 SF적인 풍경으로 찍어서 보여줍니다. 음향 효과 역시 영화에 깊이를 더하는데, 한편 비인간적인 '소외'를 표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낮은 레벨의 저음과 금속음을 사운드 트랙으로 내보내며, 다른 한편으로는 격렬한 베르디의 음악을 내보내는데, 이는 전반적으로 저전압적인 영화의 공연에 맞춘 감정적인 대위법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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