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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독립 주민투표안

커피 트윗 2017. 4. 2. 00:34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에 대해서는, 영국과 스코틀랜드 사이에 의견이 상당히 다릅니다: 분리 독립을 위한 주민 투표를 다시 하려는 (스코틀랜드의) 스터전 수반/수석 총리와,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며 투표를 유보하라는 영국의 메이 총리가 서로 다른 견해를 제시하는 사진이 파이낸셜 타임즈에 실렸습니다 (그리고 주요 신문의 제 1면을 사진으로 찍어 부지런히 트위터에 올려주는 스카이 뉴스 트위터 계정이 이번에도 이를 트윗으로 올렸습니다). 스터전 수석 총리의 말입니다 (사진속의 문장): "The prime minister is trying to block the people of Scotland having a choice over their future". 스코틀랜드의 미래는, 스코틀랜드 주민들이 결정한다, 대략 그런 뜻이 아닌가 싶습니다 - 그러니, 영국의 총리는 이를 방해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상대방인 메이 총리는 "We should be working together, not pulling apart. Now is not the time"이라고 주장합니다. 영국의 입장에서야, 그렇지 않아도 브렉시트때문에 정신이 없는데, 스코틀랜드 독립이 논의되는 것 자체가 지금으로서는 부담스러울 것 같습니다. 서로 입장이 다르니, 생각도 다르구요.                                               


그러나, 스코틀랜드 보수당의 당수인 루스 데이비슨 (R. Davidson)은 스터전 수석 총리와는 생각이 다른 듯 합니다.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을 위한 재투표를 실시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 사실, 스코틀랜드는 2014년에 같은 사안으로 주민 투표를 실시했고, 당시의 투표 결과는 스코틀랜드는 '독립하지 않고, 영국에 계속 남아있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스터전 수석 총리는 당시의 투표는 2014년에 실시된 것이며, 따라서 현재의 상황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2016년의 브렉시트 결정 이후, 스코틀랜드 주민들의 생각이 바뀌었을 것이다, 영국이 유럽 연합의 일원이었던 2014년에는 굳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필요가 없었지만, 지금은 영국이 유럽 연합으로부터 탈퇴하려고 한다, 그러니, 유럽 연합에 계속 남아있고 싶은 스코틀랜드로서는, 유럽 연합에 남아있기 위해서라도 독립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민들이 생각할수도 있다'라고 스터전 수석 총리는 주장하며, 재투표에 대한 토론이 의회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스터전 수반의 생각도 일리있는 것이, 2016년의 브렉시트 관련 투표에서,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유럽 연합에 남고 싶어했습니다 (대략 상황을 간단히 말해본다면, 영국은 탈퇴를, 스코틀랜드는 잔류를, 원했던 셈입니다). 그럼에도, 스터전과 생각이 다른 데이비슨 당수는 여전히 재투표에 대해서 반대입니다.    

        


데이비슨 보수당 당수의 견해는 분명합니다 (다음의 트윗): 스코틀랜드 주민들은 2014년에 투표를 했고, 그 때에 영국의 일부로 계속 남아있기를 원한다는 결론이 투표로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올해 2017년에 굳이 투표를 한 번 더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저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정치적인 상황이 바뀌면 사람들의 생각도 변할 수 있지 않나요?)



그리고, 재투표 (혹은 '두번째 독립 주민투표안', 트위터에서의 관련 해시태그는 #indyref2입니다)를 실시하자는 스터전 수석 총리의 제안이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69 대 59로 통과되었습니다. 이후 영국 의회의 승인도 필요하지만, 스코틀랜드 의회에서는 일단 통과입니다.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독립 재투표/두번째 독립 주민투표안 (혹은, '홀리루드 투표 (Holyrood vote)'라고 언론에서 많이 표현합니다)이 통과된 후, 스터전 수석 총리가 다음과 같이 의견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첫 문장만 그대로 적어봅니다: "It is now the will of Scotland's democratically elected national parliament that discussions should begin with the UK Government to enable an independence referendum to be held". 앞으로 갈 길은 멀지만, 그래도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통과되었으니, 스터전 수석 총리는 지금 현재로서는 기분이 좋을 것 같습니다. 스코틀랜드는 독립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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