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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과 넷플릭스가 선댄스 영화제에 가다

커피 트윗 2016. 1. 30. 15:29

선댄스 영화제 소식이 계속 들려옵니다. 아마존과 넷플릭스가 거액의 돈을 지불하고 선댄스의 영화를 사들인다는 소식입니다넷플릭스와 아마존은 영화도 자체 제작을 하는 기업인데, 왜 엄청난 금액을 지불하며 선댄스에서 영화를 사는지 궁금합니다. 원문은 '배니티 페어 (Vanity Fair)'에 실린 기사입니다 (완전한 완역이 아님을 미리 말씀드리며, 양해를 구합니다) (*** 이 글에 등장하는 달러는 모두 '미국 달러 (US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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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아마존과 넷플릭스가 거액의 돈으로 선댄스 영화제를 변화시켰는가 (How Amazon and Netflix Have Transformed Sundance with Piles of Cash)”

 

수지를 맞출 생각조차 하지 않아도 되는 억만장자 기업들이 올해의 영화제에서 엄청난 금액의 돈을 들여 영화를 사들이다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아마 올해의 선댄스 영화제에서 살아있는 징후를 보이는 유일한 시체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30년째 선댄스 영화제에서 큰 작품을 거래하는 방식이 그 방식은 작은 배급업자들이 영화제에서 (그들이) 고른 영화들 제목이 적힌 그 해의 연례적 명단을 들고 다니며 거래하는 방식인데요 올해에는 최고 수준으로 영화제에 되돌아왔습니다새로운 그룹의 배급업자들이 영화제에 와서, 영화를 최고의 수준으로 사들이고 있습니다선댄스 영화제의 사무실에서 늘 영화를 사오던 거물 배급업자들은, 아마존과 넷플릭스가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영화를 사는 것을 보고만 있을 뿐, 영화를 사는 일에 있어서는 제외되었습니다예를 들어, 넷플릭스는 칠백만 달러를 지불하고 폴 러드 (Paul Rudd)의 장거리 자동차 여행 영화인 ‘The Fundamentals of Caring’을 사들였는데, 이 금액은 오스카 상의 수상 후보에 올랐던 네 편의 영화 - ‘Winter’s Bone’, ‘Beasts of the Southern Wild’, ‘An Education’, 그리고 ‘20 Feet from Stardom’ - 이들 네 작품을 모두 사들인 금액보다 더 많은 액수입니다, 넷플릭스는 오스카 상 수상 후보에 올랐던 영화 네 편을 다 살 수 있는 금액보다 더 많은 액수를 지불하고 러드가 제작한 영화 한 편을 산 것입니다.

(*** 바로 아래의 사진이 원문 출처인 배니티 페어의 기사입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은 새로운 기업들은 아니지만, 이 두 회사가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영화를 사들인 방법은 지금까지 배급업자가 영화를 사던 방법과 달랐고, 따라서 이 두 회사의 거래방식은 근본적인 변화를 느끼게 합니다작년만 하더라도, 이들 두 회사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영화를 사지 않았는데, 올해에는 영화제가 시작된 첫 날부터 나흘동안 두 회사는 일곱 영화나 사들였고, 더구나 영화 일곱편을 사는 데 지불한 액수는 삼천만 달러 ($30 million)입니다더구나, 그들은 그들이 사지 않는 영화의 거래 액수까지 엄청나게 올렸습니다: 여느 때라면, 폭스 서치라이트 (Fox Searchligh)가 천 칠백 오십만 달러를 지불하고 파커 (Nate Parker)가 제작한 저항하는 노예 영화인 ‘The Birth of a Nation’을 사지 않았을 것입니다. 폭스 서치라이트가 (보통 때와 달리) 이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넷플릭스는 ‘The Birth of a Nation’을 사려고 이천만 달러를 제시했기 때문입니다결국 폭스 서치라이트가  이 영화를 사들였습니다 (이는 제작자인 파커가 낮은 금액을 제시한 폭스 서치라이트에게 팔았기 때문이지, 사실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한 쪽은 넷플릭스였습니다).

로너간 (Kenneth Lonergan)이 제작한 ‘Manchester by the Sea’를 천만 달러를 주고 산다든지, 혹은 페이지 (Ellen Page)가 제작한 영화 ‘Tallulah’를 오백만 달러에 산다는지, 이 정도의 액수는 보통 골든 글로브 영화를 살 때 지불하는 돈의 액수인데, 넷플릭스와 아마존은 (선댄스 영화제에서) 마구 뿌리고 다닙니다. 그렇다면, 이들 두 회사는 이렇게 영화를 비싸게 사들여서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요

지난 가을에, 두 회사 모두 (각기 다른 전략으로 접근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수준높은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푸쿠나가 (Cary Fukunaga) 감독이 ‘Beasts of No Nation’라는 영화를 제작하는 것에, 넷플릭스는 천 이백만 달러 ($12 million)를 제작비로 내놓았습니다 (이 액수는 다른 어떤 배급사가 지불하는 금액보다 더 많습니다). 그리고 넷플릭스는 이 영화를 미국의 31개 영화관에서 상영하게 했고, 같은 날에 그들의 스트리밍 서비스에도 이 영화를 내놓았습니다

아마존도 [영화 스튜디오인] '로드사이드 어트랙션 (Roadside Attractions)'과 파트너를 맺고, 스파이크 리 (Spike Lee)가 제작한 영화, ‘Chi-raq’을 를 305개의 영화관에서 개봉하였습니다그리고 채 한 달이 되기전에, 아마존의 영화 온라인 사이트에도 이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내놓았습니다. 이 두 영화는 대단히 호평을 받았음에도, 영화관에서의 반응은 그저 조용하기만 했고, 아카데미 영화제에서는 전혀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상당 수의 사람들은 이를 두고, 아카데미가 백인 위주로 돌아가서 그렇다고 여길 것입니다만, 약간 다른 시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아카데미가 (아마존과 넷플릭스를) 자신들의 사업 분야를 위협하는 적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할지라도, 아카데미는 [아마존과 넷플릭스가 제작비를 댄] 영화들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호평을 보내거나 상을 줄 마음까지는 없다는 것입니다. 아마 그들은, ‘하우스 오브 카드트랜스페어런트가 에미 (Emmy award) 상을 타면, 스파이크 리는 그의 영화를 거기에 들고가서 보이콧하면 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두 회사가 경영하는 거대한 영화 스트리밍 사업에 대해서 아카데미만 저항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동시 개봉을 넷플릭스에서 한다는 조건으로, ‘Beast’도 아주 적은 수의 영화관에서 겨우 상영되었을 뿐입니다그러나, Chi-raq의 경우는 더 심각한데, 전적으로 영화관에서만 개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300곳의 영화관에서만 상영되었습니다 300개의 영화관이라는 숫자는, 두 영화 ‘The Interview’ 혹은 ‘Arbitrage,’에 배당된 영화관의 숫자와 같은데, 사실 두 영화 모두 영화관과 인터넷 온라인 영화 사이트에서 동시에 개봉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이 말해주는 것은, AMC나 Regal, Cenimark와 같은 주요 영화관들은 넷플릭스나 아마존 영화를 그 영화가 실제로 어떻게 개봉되었던 간에 - 그저 동시 상영수준의 영화로 본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분위기가, 케이시 애플렉 (Casey Affleck)‘Manchester by the Sea’에서 최우수 주연상 배우로 오스카 블로거들에 의해 여겨진다든가, 그리고 아마존이 필름 값과 광고비로 천만 달러 단위의 돈을 투자하며 나아간다면, 과연 이런 분위기가 바뀔까요? 분위기가 과연 바뀔지는 두고 봐야겠지요과거에, 만약 영화제에 나왔던 영화가 천만 달러 단위로 팔린다면, 그런 영화는 관객들이 좋아할만한 ‘Little Miss Sunshine’이나 ‘Top Five’같은 코미디 영화입니다. 그러니, 아마존이 ‘Manchester by the Sea’같은 영화를 천만 달러를 주고 사들였으니, 다들 놀랄 수 밖에요. 영화평은 좋았지만, ‘Manchester by the Sea’는 죽음과 슬픔과 그리고 보스톤 액센트를 사용하는 침울한 영화입니다. 인디 영화쪽에서 통용되는 기준으로는, 이런 영화를 천만 달러를 주고 사지 않습니다; 왜냐면, 영화관에 상영해서 삼천만 달러 정도는 벌어들일 수 있는 영화라야 천만 달러를 주고 (배급사가) 사니까요. 그리고 영화 캐롤은 천만 달러의 총수익을 올렸는데 (캐롤은 작년 2015년에 선댄스 영화제에 나왔던 영화 역자 주), 아무리 이 영화에 대한 비평이 좋다고 해도, ‘조용한 드라마류의 영화라서 천만 달러의 총수익이라는 것도 힘들게 올린 것입니다.

하지만 아마존과 넷플릭스는 전통적인 기존의 규칙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억만장자 기업인 이 두 회사는 이 정도의 돈을 투자해서 수지가 맞다든가 맞지 않다든가 따위에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과거 수십년 동안 힘들게 영화계에서 서로 싸우며 살아남은 아주 적은 수의 인디 영화 배급자들은 - 서로 전쟁중이던 원주민들이 싸움을 겨우 끝내고 나니, 스페인의 신대륙 정복자가 해안에 당도하여 내리는 것을 보는 것과 비슷한 - 그 동안의 대참사가 이런 방식으로 끝나다니'라고 느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배급자들은 희망을 버리지 마시기 바랍니다다니엘 래드클리프가 방귀뀌는 시체 영화, ‘Swiss Army Man’이 아직도 팔리지 않고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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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제가 간편 결제 및 P2P 송금 기능을 갖춘 벤모와 리디아에 대해 글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트위터를 보니, 이런 내용의 방송이 있어서 사진을 올립니다. 사진의 화면은 미국의 CBS의 아침 방송 ('CBS This Morning') 프로그램인데, 미국에서도 모바일 결제 회사들이 정말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 같습니다. 화면에 애플 페이도 보이고, 삼성 페이도 있구요, 그리고 어제 새로운 소식을 전한, 모바일 결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을 하는 벤모가 보입니다. 거기에다, 아마존 페이까지 가세했습니다. 아마존은 영화도 자체 제작하고, 이제 결제 분야까지, 정말 대단한 기업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같은 방송에서 그 다음 보여주는 화면이 (아래의 사진 참조), '미국인이 지불하는 방식'입니다. 아직은 현금으로 지불하는 것이 40 퍼센트 정도, 그리고 데빗 카드가 25 퍼센트, 신용 카드가 17 퍼센트, 그리고 흔히 말하는 전자 방식이 아직은 7 퍼센트인데요, 방송의 전체적인 주제가 미국인들이 앞으로 점점 모바일 결제를 쓰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겠는가, 라는 예측이었습니다. (*** 이 방송에서 말하는 것처럼, 앞으로 스마트폰으로 현금 인출기에서 현금을 찾을 수 있다면, 아무래도 카드를 덜 쓰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저도 방송을 보면서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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