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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트윗 2015. 12. 30. 18:19

첫 글, 트위터를 하다가...




트위터를 한 지, 대략 3년 (혹은 4년 정도?)이 되었는데, 가끔 트위터의 마냥 흘러가는 속성이 아쉽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바로, 이 점이 내가 여기서 블로그를 하게 된 이유다...)


나는 팔로워가 많은 트위터 사용자도 아니고 (다른 말로, 인기도 별로 없고..), 지금까지 특정한 주제로 꾸준히 트윗을 하지도 않았고.


이런 저런 일상을 주제로 트친들과 (혹은, 맞팔이 아니어도 친절하게 멘션을 받아주고 대화해주시는 분들도 꽤 계신다) 얘기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어떨 때는 재미없고 지루해서, '트위터 그만둘까?'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정치나 시사 문제가 인터넷에 화제로 떠오를 때에는, 트위터에서도 그 주제가 집중적으로 부각되니까, 여러가지 의견을 듣는 게 재미있었고, 한편 나의 생각과 다른 사람과 다투기도 했다 - 얼굴 한 번 안 본, 생면부지의 사람과 정치를 주제로 멘션을 주고받으며 다투다니.  지금 생각해보면, 우습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요리를 잘하시는 트친님들이 올리는 '정말 맛있어보이는' 음식 사진을 리트윗하기도 하고, 웃기는 농담글을 보면 나도 리트윗에 동참했다, 몇 천번의 리트윗을 받는 그런 유머있는 트윗도 꽤 있었던 것 같다 (내 글은 인기가 없어서, 거의 리트윗되지 않는다...)


귀여운 강아지와 고양이 사진이 넘쳐나는 곳이 트위터이기도 하다.  정말 그 예쁜 모습에 힐링이 된다.


여행하시는 분들은 실시간으로 아름다운 여행 사진을 올려주셔서, 현장감이 있어서 참 좋았다. 


축구나 야구 경기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팬들이 (뭉친 것 같지 않게..) 뭉쳐서, 축구나 야구 해쉬태그를 달고, 스포츠 트윗을 하기도 했다.  신나게 하는 응원 트윗, 이것도 정말 재미있었다.  국가 대항 경기가 있으면,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타임라인이 일치단결해서 응원하는 것도 나름의 재미였다.  경기의 전개와 상황에 따라, 기발하게 터져나오는 드립이 웃겨서 폭풍 리트윗하기도 했고.  같은 팀을 응원하는 트친들은, 응원하는 팀이 이기면 함께 승리를 만끽했고, 지면 서로 위로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트위터를 괜찮게 생각하지만, 일반적으로 보면, 트위터는 한국 정서에 잘 들어맞는 sns는 아닌 것 같다... 뭐랄까, '가상의 동창회, 가상의 가면 파티, 가상의 스몰 토크 경연 대회', 이런 느낌.  우리나라 사람은 낯선 사람과 말을 잘 섞지 않는 편이라고 나는 생각하는데, 트위터에는 (모두 그렇지는 않아도...) 낯선 사람과 무난하게 그럭 저럭 말을 주고받는 유형의 사람들이 좀 있는 것 같다.  왜냐면, 모르는 사람끼리 멘션을 주고 받으며 알아가는 곳이 트위터니까 (물론, 실제 아는 사람끼리 서로 맞팔인 경우도 꽤 있다...)  


각설하고...


여기 블로그를 만들고, 글을 올리기로 한 동기는, 트위터에서 리트윗을 하면 - 예를 들어 애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관한 새로운 소식 - 너무 많은 정보가 그냥 물처럼 흘러가버리는 것이 안타까워서, 여기에 링크라도 올리고, 나름대로 정리하려는 이유에서다.  트위터는 휘발성이 너무 강해서, 내가 리트윗을 한 트윗을 (내 홈 계정에서) 찾는데도 시간이 꽤 걸린다.  그래서, 블로그에 정리해놓고, 나중에 시간이 나면 읽는 게 차라리 시간이 더 절약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인 리트윗 정리 노트, 같은.


내 마음속의 상상은...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우아하게 삶의 단상을 적는.. 그런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었으나... 현실은.  리트윗 정리용.  



30 십이월 2015


커피 트윗 씀.


* 티스토리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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